영상 리뷰/로맨스&코미디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줄거리 결말 스포있는 후기

범쿠룽 2018. 6. 29.

살벌한 블랙코미디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2015년작 - 90분

감독 - 안국진

주연 - 이정현 (수남, 거의 원톱..)


  첫 장면부터 불쾌함을 가득 품은 코디이 영화였습니다. 이정현이 원톱으로다가 모든걸 다해먹는 영화인데 짜증나고 불쾌한데도 귀여운 이상한 느낌을 제대로 받았던 것 같네요.. 아으, 지금도 이 영화 내용이나 장면 장면을 떠올리면 그닥 기분이 좋지는 않습니다. 아니 자꾸 왜그러세요... 라는 느낌을 받으면서도 계속 집중하게 되는 묘한 매력의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후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스포 있음!!!


기억에 남는 대사들

바꿔 바꿔 모든걸 다바꿔

설마했던 니가 나를 뚸!나버려써~

웤어엌엌 워어어엌 약한 여자라 하지마~

* 그런거 안나옴.



소리 지르지 마세요~?

저.. 칼 되게 잘 써요..

(세상 상냥)


그러다 은행에서 돈을 빌렸어요.

아무리 꾸준히 일해도

집값은 더 꾸준히 오르더라고요.


선생님은 내 가슴 큰것만 알았지..

앞으로 컴퓨터가 세상을 지배하게 될거는

몰랐었나봐요...

그리고 내 가슴은... ㅈ..도 아니었어요.


돈이 없어서요..

식물인간이에요오오.. 잉..ㅠㅠ


원래 불쌍한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는거야.


괜찮으신거에요? 미납금도 다 완납하셨는데

좀 천천히 생각해 보세요...

(너 진짜 만수무강해라)


전 그저 행복해지고 싶을 뿐이에요.


이정현의 캐릭터 표현!

  내 기억속에는 아직도 새끼손가락 마이크 끼고있는 모습인데, 이제는 이 영화로 기억될겁니다. 사실 영화에서 이만큼 개성있고 강한 여자캐릭터이면서도 귀여움까지 겸비하고 순수하고 푼수끼도 있는 캐릭터는 한국영화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찾기 힘들지 않을까 하네요. 제 기준에서요... 찾으면 있겠지만 어쨌거나 재밌는 캐릭터인건 맞습니다. 포스터를 보면 알 수 있듯 피칠갑 한 느낌의 이정현이라니... 불편하지만 매력있네요.


풍자가 한보따리

  이 영화에서 싫었던 점은 씁쓸한 부분을 너무 잔인하게 표현된 점 정도랄까요.. 그러니까 영화의 수위를 말하는게 아닙니다. 극 중 주인공이 처한 상황에 대해 말해보자면 순수하게 살다 만난 남자는 청각에 문제가 있고 그 남자의 상황이 안좋아도 결혼한 주인공은 이후 또 다른 사건을 계기로 직업 부업을 4개씩 5개씩 돌려가면서 손이 다 부르트도록 열심히 일하면서도 집 한채 사는게 별똥별로 캐치볼하는 난이도로 그려집니다. 그 과정에서 폭행당하고, 감금당하며 그 과정을 지나고 괴물로 변해가는 주인공... 그 과정에서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는 교육과정, 5포, 6포, 7포가 되어가는 이유, 순수하게만은 살 수 없는 이유들, 여성에 대한 노골적인 외모평가,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우울증을 가진 사람, 집단 이기주의로 생기는 광기, 대중을 우롱하는 정치적 행동과 휩쓸리는 대중 등등을 극심한 상황으로 표현하지만 상대적으로 가벼운 색채로 다가오게 보여줍니다... 그 외에도 여러 소품과 인물들이 모두 의미를 지니고 있는 듯 싶으나 굳이 거기까지를 꼭 깊게 해석해나가지 않아도 눈에 확 띕니다. 그런데 상황이 너무 잔인해요... 여자주인공이 너무 착한데 미쳐있어서 이걸 뭐 어떻게 말해야할지도 모르겠네요.


확실히 인상적인 영화

  솔직히 이렇게 극한으로 내몰리는 영화는 별로 좋아하질 않습니다... 아니 살면서 이런식의 삶이 내게 오면...? 이라는 상상을 나도 모르게 해버려서 아주 극 발암의 느낌을 받으면서 보기 때문인데.. 그래서 이런 극한의 상황을 쥐어주는 영화들을 끝까지 집중해서 봤다는건 한가지 이유밖에 없습니다. 매력있고 재미있기 때문인거겠죠....?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의 결말 부분에서 주인공이 남편을 옆자리에 태우고 가는 장면은 정말 너무 씁쓸했습니다. 스스로 인생을 끝내려고 한 남편을 어떻게든 끌고가는 주인공은 순수하지만 욕심쟁이처럼 보였습니다. 집을 사는게 남편을 행복하게 할거라는 생각부터 납득이 안 갔던 저였기 때문에 저 순수한 욕심이 굉장히 불안해 보였달까요? 사실 따지고보면 순수하지도 않고... 그리고 남편이라는 이 인간... 아휴... 어떡하면 좋니?! 어쨌거나 여러모로 정말 불편하고 인상적이었던 영화인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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