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리뷰/공포&스릴러 영화

영화 미스트 결말 본 리뷰

범쿠룽 2018. 3. 30.

발암에 특화된 영화

영화 미스트 (The Mist)

2007년작 - 125분

감독 - 프랭크 다라본트

주연 - 토마스 제인 (주인공)


  한 한달동안 고구마만 삶아먹으면 이렇게 식목이 오를까요? 영화 자체는 재밌고 생각할 꺼리가 정말 많은 웰메이드 SF 스릴러인데요. 인간의 심리 묘사와 상황 설정이 잘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장면 장면이 스피디하고 너무 많은 뜻을 담으려고 하다보니 조금 복잡하게 붕~ 뜬 느낌도 듭니다. 특히나 발암 유발자 캐릭터가 너무 많아서 혼잣말로 욕하면서 볼 가능성도 굉장히 높다는 점이 특징이기도 하지만 결말까지 본 뒤에 생각할 꺼리 또한 굉장히 많습니다.


정체모를 안개

  큰 태풍이 닥친 호숫가 마을 롱레이크에서는 전기도 통화도 안됩니다. 이 상황에서 일단 당분간 필요한 준비를 하기위해 주인공은 아들을 데리고 마트로 향합니다. 이곳에서 갑작스레 마을을 정체모를 안개가 덮쳐옵니다. 한 할아버지가 피를 흘리며 달려오며 사람들에게 빨리 문을 닫고 나가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심각한 상황이라는건 확실합니다. 이제.. 마트 안에 있던 사람들에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영화 미스트 결말을 확인하세요.



고구마 연속 50개 섭취

  이곳부터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니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쓴 내용은 주관적인 내용입니다! 이 영화는 고구마 인물들이 연속으로 등장합니다. 모든 사람이 전부 1개씩 입안으로 쑤셔넣는 고구마를 꾸역꾸역 먹이기 때문에 굉장히 불쾌한 느낌을 많이 줍니다. 극한 상황에서 도와주지 않는다며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 불평하는 아줌마, 안개 밖 크리쳐의 위험성을 인지한 주인공에게 겁쟁이라며 놀리다가 죽는 인물, 죽을 마당에 감정적으로 대응하며 편을 만드는 인물, 증거를 미리 제시하지 않고 말로 설득하는 주인공, 일평생 무교인 내가봐도 종교를 잘못 섭취한 사이비 아줌마는 이미 종교인이 아닌 정신병자이며, 극한 상황에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라고는 이해하지만 사이비에 맹목적인 사람들, 바깥 상황을 알면서도 탈출하는 주인공 일행까지 단 한명도 빼지않고 영화 미스트 결말까지 모든 인물들이 시원한 사람이 단 한명도 없습니다. 다만 비판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 중 가장 위험하게 표현된건 선동적인 인물들이었던 것 같네요. 흑인, 사이비, 주인공.


이 중 나는 어디에 속하나?

  영화 미스트는 위의 관점으로 보면 더욱 몰입감이 강해집니다.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개인적으로는 저런 상황이라면 마트 내에서 요새를 만들 것 같은데요.. 다만 영화 속에서는 거지같은 인물이 너무 많았습니다... 어쨌거나 안개속에 갇힌 나는 어떻게 행동할지를 상상하면서 보면 몰입감이 배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괴물은 누구인가?

  영화 미스트의 괴물들은 대체 무슨 존재인지는 딱히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스토리적으로는 중요할 수도 있지만 그냥 대충 설명해서 나온 부분으로 대충 그냥 뭉뜽그려 아.. 그렇구나~ 하면 되는 부분일 것 같네요. 더 중요한건 인간들의 괴물화인데요. 특히나 가장 눈에 띄었던 장면은 사이비 아줌마에게 달라붙었던 작은 크리쳐가 본인을 죽이지 않자 환희에 찬 모습을 보여줍니다. 죽고자 가만히 있는 여인에게 곤충같던 그 존재는 우연 혹은 아마도 벌에게 쏘이지 않는 방법이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것과 비슷한 논리로 당하지 않은 것 같은데... 그 우연을 마치 신의 계시처럼 받아들입니다. 이 장면은 가장 대표적으로 본인의 판단을 맹신하고 확신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외의 모든 인물에게 이 맹신은 들어납니다. 위쪽 고구마 50개 부분에 써놨던 모든 답답한 행동들이 그것에서 나옵니다. 인간을 괴물로 만드는 것은 맹신에서 비롯됐습니다.


마지막 생존자의 의미

  그나마 정상이었던 주인공과 일행들 또한 벽에 부딪치게 되며 마무리를 짓습니다. 이 때 생존자는 주인공, 처음에 사람을 비난하며 떠났던 아줌마는 확실하며 마트에서 존버의 길을 선택한 사람들은 아마 살아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때 아줌마와 주인공이 함께 살아있는건 한가지 공통점을 찾자면 '희생'이라는 키워드가 적용됩니다. 주인공은 마지막 순간 다른 사람은 고통없이 떠나보냈지만 본인은 고통스럽게 죽는 선택지를 잡았고, 이 아줌마는 아이를 위해 위험한 안개속으로 무작정 떠나는 희생을 선택했던 인물입니다. 그리고 아이러니한 결말이라는 생각을 했던건 마트에 있던 광신도 미치광이들 또한 생존한다는 것인데 이것은 되려 현실적입니다. 영화 미스트의 세상을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봤을 때 누가 살고 죽을지에는 '운' 또한 적용됩니다. 현실에서 또한 눈앞의 안개에 가려 이 다음 일이 어떻게 될 지 예측할수는 없다는 점을 생각해보고 이 결말을 봤을 땐 스토리적으로는 너무나 허무할 수 있으나 그것이 되려 현실적인 결말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 세상은 제목처럼 미스트(안개)같은 곳이라는 의미이지 않을까요? 우리가 생각하는 정상적인 것들만이 생존할 수 없는 한치앞을 모르는 세상이라는 느낌을 씁쓸히 받아봅니다.


마지막 후기

  보면서 짜증 한사발 드링킹할 장면이 너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너무 집중해서 본 나머지 내가 저 상황속에 들어있는 것처럼 제대로 몰입해서 봤네요. 특히나 가장 짜증났던건 가장 처음에 셔터 올리고 나가는 그 소년을 선동하는 아저씨들.. 어후 뒷통수 후려갈기고 싶었습니다 정말. 어쨌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몰입도가 높게 본 덕에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우리들은 만약 저 상황이 닥치면 어떻게 될까요? 사실 지금도 미스트(안개)에 덮혀져 있는건 아닐까요? 저의 영화 미스트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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