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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 토리노 결말 본 후기, 욕쟁이 할배의 브로맨스

범쿠룽 2018. 3. 28.

한국전쟁 참전용사 욕쟁이 할배

소년과의 브로맨스 (..?)

그랜 토리노 (Gran Torino)

2008년 - 116분

감독 -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 - 클린트 이스트우드 (할배)

비 방 (소년), 어니 허 (소녀)


  영화 그랜 토리노는 욕쟁이 할배와 옆집 동양계의 소년 타오와의 흐뭇하고 끈쩍한 로맨스를 보여줍니다. 근데.. 그게 사실은 할배의 짝사랑일 수도 있습니다. 살짝 장난스럽게 표현했지만 사실은 장난치고 싶은 영화는 아닙니다. 굉장히 불편하지만, 감동적이면서도 따뜻하기도 합니다. 많은 느낌을 가지고 있는 영화였습니다. 다만 아래 한국판 포스터는 진짜 더럽게도 맘에 안드네요. 아무튼 시작해보겠습니다.


참전용사 할아버지

  우리 참전용사 할아버지는 부인을 하늘로 보냈습니다. 참전해줘서 고마워요. 어쨌거나 이 할배는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집니다. 전쟁영웅인건 둘째치고 욕을 찰지게 잘합니다. 그러니까, 상스러운 욕이 아닌 아주 논리적이고 상대를 개쪽주기 딱좋은 아주 격조있고 단단한 목소리로 퍼부으며 내뱉은 독설의 전문가인데요. 하지만, 뭔가.. 엄청난 포스가 느껴지는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그의 가족들은 아들을 포함해 그의 독한 성격 때문에 그를 탐탁치 않아합니다. 우리 참전용사를 감히 괄시하고 멸시하다니... 어쨌거나 독설은 많이하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츤츤 할배입니다.



극한의 소심한 소년

  소년 타오는... 소심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세상 의욕없는 소년입니다. 이녀석... 이것도 만만치 않게 캐릭터가 뚜렷합니다. 뭘 위해 사는지도 잘 모르겠고, 왜 살아가는지도 뚜렷하지 않은 목적없는 소년인데.. 어떤 사람과 붙여놔도 약자가 될 것 같은 아이입니다. 하지만, 동네 건달놈들이 이 아이를 건드리자 같은 동양계의 건달놈들이 타오를 도와주게 되는데.. 이 계기로 건달놈들이 시키는 한가지 일을 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할배의 차 그랜 토리노를 훔쳐오라는 미션이었습니다.


이 동네 히어로

  동양계 베트남 몽족(?) 사람들이 모여사는 동네에 백인은 우리 할배를 제외하면 많지 않아보입니다. 이 동네는 서로 뭉쳐도 모자랄 판에 건달 깡패 놈들은 동족들까지 괴롭히며 설쳐댑니다. 옆집에 사는 소년 비방은 건달들의 지시 때문에 그랜 토리노를 훔치다가 우리 할아버지의 총알 한발에 도망질을 치게 됩니다. 그 이후에 다시 찾아와서 행패를 부리는 건달놈들에게 총구를 겨누는 할아버지.. 옆집을 지켜줬다는 소문은 동네에 퍼지고 이 동네 히어로가 되었습니다.


베트남 사람들과 꽁냥꽁냥

  이 성격 더러운 할아버지는 동네의 히어로가 되며 그들의 잔치(?)에도 참여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그들의 문화에 낯설어하지만 맛있는 음식과 친절로 보답하는 베트남 사람들(정확히는 베트남전에 참여했다가 미군으로 참여해 문화권에서 배척되다가 미국으로 온 사람들)은 어찌보면 참 우리 할아버지의 자식과 대조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건강 악화를 알리려고 아들에게 한 전화에서의 대답은 '바쁘니까 빨리 말해줄 수 있느냐'는 대답이지만, 이곳 베트남 사람들과는 생각보다 맞는 부분이 많아뎌 투덜대는 할아버지, 그리고 타오 또한 그랜 토리노를 훔치려고 했던 일을 사과하고, 보답하기 위해 할아버지의 일을 도와주겠다고 할배의 집에 찾아오는데... 이 둘의 세대와 문화를 초월한 우정형 로맨스(?)는 어떤 결말로 끝나게 될 지 궁금하신 분은 꼭 그랜 토리노를 결말까지 보길 추천합니다!



[마지막 후기]

  그랜 토리노는 참 많은 내용을 가지고 있는 영화였지 않나 생각합니다. 법이나 제도들도 참 중요하지만 그걸 제대로 실현시키는건 각 개인인데요. 그 개인간에 서로에게 어떤 영향들을 끼치고 있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우리에겐 참 가슴따듯하게 하는 단어인 '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영화, 그리고 자기반성을 일으키는 영화였던 것 같네요. 제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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