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가 좋았던 영화
12 FEET DEEP(더 딥 엔드) - 85분
2016년
감독 - 맷 에스카다리
출연 - 알렉산드라 파크, 노라 제인 눈
다이앤 파
더 딥 엔드는 굉장히 좋은 소재를 다뤘습니다. 지금까지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수영장이라는 공간이 영화 내내 주구장창 나오는 것만으로도 참 신기한 설정을 지닌 영화로 다가옵니다. 장르같은 경우는 스릴러일 수도 있고 드라마영화로도 취급받을수도 있지만 저는 스릴러의 느낌은 하나도 못받아서 드라마 카테고리로 넣겠습니다. 어쨌거나 음... 자세한 얘기는 아래쪽에서 다시 이어가볼게요!
수영장에 갇히다
이 영화의 좋은 소재는 이 부분입니다. 칼퇴를 바라고 바라는 관리인은 집에 빨리 가는 것이 삶의 목적인 것처럼 일합니다. 마치 저랑 비슷하네요. 어쨌거나 자매 중 한명의 중요한 반지가 풀장에 빠져 배수구에 끼어있습니다. 위쪽 포스터를 보시면 검은 네모난 부분이 보일겁니다. 저곳에 끼어 있어 가져오려고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반지가 빠지지 않아 낑낑대는 모습을 보고 안절부절하던 나머지 1명이 도움의 손길을 주려고 들어간 사이, 풀장의 뚜껑이 닫히기 시작합니다. 설상가상 머리가 배수구쪽에 끼려고 하며 낑낑대는 사이, 이 자매는 풀장에 갇히고 말아버립니다.
이런 거지같은 상황 어쩌니?
이제 영화는 관객에게 없던 암을 선사합니다. 극한 상황 속 뜬금없이 자매는 감정싸움을 시작합니다. 사실 이 자매는 폭력가정에서 자랐던 시절을 함께했던 자매였는데, 그런 힘겨운 상황속에서 이 두명은 어떻게든 지금까지 살아왔던 겁니다. 그런 과거는 이해하고 충분히 감정이 격해질 수 있지만 이런 장소 이런 상황에선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둘은 계속 싸웁니다. 저에게는 누나가 두명이 있는데... 고백해보자면 비슷해요. 어쨌거나 정말 뜬금없는 감정싸움이 있긴 한게 사실이죠.. 사실... 저같았으면 이런 상황에선 살 생각부터 할텐데.. 어쨌거나 술자리도 아닌 풀장에서 감정싸움이 시작됩니다. 서로 빈정만 상하고 있습니다. 그래, 그럴 수 있지 뭐...
제 3의 인물
정말 너무 다행히도 풀장에 정리를 하러 온 여자 스텝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정말 불행히도 도와줄 생각은 안하고 돈이나 훔칠 궁리나 하고 있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 이후에도 자매의 지갑에서 가져온 카드 비밀번호를 물어본 뒤 알려주지 않자 온갖 방법으로 자매를 괴롭히기 시작하는데... 자매 중 한명이 당뇨가 있기 때문에 잘못하면 죽을 수 있는 상황인데도 말입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상징적인 인물은 바로 이 여자였습니다. 약자에게 무언가를 뺏는 존재. 특히나 미래에 대한 꿈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반지를 가져가는 부분은 발암을 최고로 끌어올립니다. 이 영화의 발암능력은 이 여자로 인해 다시한번 크게 상승됩니다... 결말에 대한 후기는 아래쪽에 적어두겠습니다.
누구나 누군가에게는 약자입니다.
이 세상에 정점에 서있어서 그 누구도 건들지 못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있다고 쳐도 그사람은 저랑 상관이 없는 사람이고요. 대부분의 사람은 누군가에게는 약자가 됩니다. 부모님이 자식들 앞에서 약자가 되듯,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조금은 신념을 버릴 수 있듯이 좋은 마음으로 져주는 경우도 있지만 빌어먹을 진상 고객 앞에서 조금 기분나쁜 언사에도 참아야 하는 알바생이 있거나 가족을 책임지는 가장이 성격 더러운 상사에게 들이받지 못하는 것처럼 상대적인 약자를 착취하는 사람들이 세상에 많습니다. 정말 보기 싫은 모습이죠. 그런데 이 영화 속 제 3의 인물의 발암적인 행동들을 통해서 그런 상황을 또 쳐다보고 있자니 굉장히 답답하고 짜증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지막 후기]
12 FEET DEEP (더 딥 엔드)는 소재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 소재는 개인적으로는 스릴러적인 쪽으로 좀 더 활용했다면 훨씬 효과가 있을었 것이라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이 영화의 선택은 약간은 힐링스러운(?)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게다가 그 과정에서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인물들의 판단 또한 몇가지 볼 수 있었고요. 그래서 몰입도가 떨어지게 됐습니다. 더 정확히 말해 임팩트가 있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마무리 또한 흐지부지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영화는 한가지 라인을 잡지 못했습니다. 혹은 너무 급커브를 해버린 느낌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참 신기하게도 소재 자체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연출면에서 좀 더 신경을 썼다면... 하는 아쉬움을 끝으로 끝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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