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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그더그 아기자기하고 열받게 했던...

범쿠룽 2017. 1. 3.



  두더지인지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쨌건 아기자기한 모습을 한 깜찍이가 몬스터에게 바람을 불어넣어서 터트려버립니다... 뭔가 잔인하게 들리지만 실상 직접 보면 그다지 그렇지만은 않게 미화를 잘 시켜둬서 뭐... 괜찮습니다. 어쨌거나 1982년과 85년에 출시해서 많은 사람들이 금같은 시간을 헛되이 보내게 만들었던(?) 한번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요물 한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옛날에는 저를 화나서 패드를 집어던지게 했던 이력이 있다는건... 말하고 싶지 않았지만 말하겠습니다. 과거의 기억은 아직도 저의 깊은곳에서 사라지지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되서 해보니 그땐 왜 그렇게까지 힘들게 했는지 모르겠기는 개뿔 지금도 저랑 잘 안맞네요.






디그더그1


귀엽다고 얕보지마요!


  1982년 가장 먼저 나온 녀석이고, 저에게는 개인적으로 어머니에게 무지막지하게 조르고 졸라서 샀던 첫 오락기에 내장되어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친숙합니다. 특징은 걸어다닐 때만 배경음악이 흘러나오기 때문에 뭔가 중독성을 한층 더 강하게 만듭니다. BGM이 다했다고도 생각 될 정도로 몰입하게 만들고, 전부 처치하기 전 1마리쯤 남았을 때 갑자기 박자가 빨라져서 사람 긴박하게 만드는 쫄깃함까지 연출해줬었습니다. 1마리만 남았을 때 적이 도망가는건 아마도 땅을 계속 까서 점수를 획득하는걸 방지하기 위함인 것 같습니다.





  4방향과 1개의 버튼만을 사용해서 자칫 단순할 듯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고 시종일관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음악에 몸을 맡기며 자연스럽게 움직움직을 하게 됩니다. 작살을 상대의 몸에 꽂아놓고 버튼을 유지해서 누르면 빠르게 터트려버릴 수 있고, 포위됐을 댄 좌우로 움직이면서 다가올 수 없게하는 테크닉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후 2를 할 때도 이건 필수적으로 갖춰야할 실력임이 분명하기에 연습해두는게 좋습니다. 참고로... 사망하면 스테이지1부터 시작됩니다.






디그더그2


이게 정말 재밌습니다.


  1과의 가장 큰 차별점은 위에서 보는 것처럼 땅을 까준 방향으로 땅이 꺼지며 대량학살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땅이 꺼지는 부분으로 유인해서 한번에 잡아버리는 쾌감은 장난이 아니지만... 잘못하면 아래처럼 됩니다.





  이렇게 유인하다가 포위되버리면 방법없이 죽어야 합니다... 그래서 욕심부리면 안되는데, 한큐에 없애버리는 쾌감이 장난이 아니라서 포기할 수 없는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도 상황에 따라서 1에서 썼던 공기로 터트려서 잔인하게 죽이는 방법도 사용을 해주셔야 간당간당하게 생명 부지할 수 있을겁니다. 난이도가 생각보다 은근히 높아서 가끔 무엇이 됐건간에 던져버릴 것 같은 분노를 느끼게 할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죽으면 스테이지1부터 다시 시작됩니다. 얄짤없습니다. 그래서 뭐든지 던져버리는건 시간문제가 될지도 모릅니다.





  이렇게나 아기자기해도 될까 싶지만 진심으로 달려들기 시작하면 혈압이 오르기 시작하는 디그더그였습니다. 저는 2탄을 추천합니다. 현역들과 견주어도 지지 않는 킬링타임용으로 딱인 것 같습니다. 무료한 주말이거나 혹은 정신력 한계를 이겨낸 쾌감을 원할 때 해보시면 참으로 좋을 것 같습니다. 위 아 더 챔피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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