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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얀 (pooyan) 정의감 넘치는 돼지

범쿠룽 2017. 1. 10.



  잊혀졌던 돼지 한마리가 있는데, 다시 만나도 어제 만난 것처럼 익숙합니다. 82년생 형님이시네요. 푸얀 혹은 뿌얀이라는 이름은 있었지만 그렇게 불렀던 분들은 얼마나 될지 미지수입니다. 비슷한 애들은 뭔가 별명이라도 있었는데 이녀석은 잘 기억조차 나지 않는데도 다시 만나니까... 그냥 이름 까먹은 동창생, 그런데 정말 친했던 아이를 봐서 너무너무 반가운 그것과 비슷했습니다. 다른 점은 이녀석은 돼지인지 양인지 하얀 호빵맨인지 모르겠다는 점이네요. 그런데 확실히 돼지라고는 합니다.



듣기 좋은 오프닝



음악이 지금 들어도 끌리는...


뭔가 매력이 넘칩니다.


계속 듣게되네요.





  사실상 굉장히 심플함에 지금으로써는 엄청난 무시와 멸시를 받는게 아닐까 걱정이 될 정도지만 당시에도 지금에도 한 번 빠져들면 중독주의 입니다. 참고로 늑대들에게 납치된 애기돼지들을 구출하러 간 푸얀이 왜인지 풍선을 타고 다니는 늑대들에게 화살을 날려 떨어뜨립니다. 그러다 도르레 맨 위쪽의 고기를 그들에게 던지면 육식동물인 그들은 풍선을 놓고 따라가서 떨어져버립니다. 뭐, 그런 설정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늑대들도 뭔가로 공격을 해오는데 저게 단팥빵인지 밤 알맹이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패미콤 Ver.

(1985)



  홀수 라운드에서는 위에서 아래로, 짝수 라운드에서는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고 내려가는 차이가 있는데, 진행될수록 1번 맞으면 죽을걸 2,3번씩 맞아야 처치가 되고 점점 빨라지는 바람에 이렇게 나이먹어서 해도 무릎꿇는건 한순간입니다. 대포동 미사일 버금가는 속도로 날아가 버리면 답 없습니다. 저글링 뺨치는 물량으로 몰아붙여도 답 없고요. 화살이 연사력이 약한데... 이렇게나 몰아붙이면 어쩌라는건지 모르겠네요. 그 와중에 마지막까지 가본 사람이 있을거라는게 더 신기합니다. 저는. 아니... 마지막이 있을런지는 더욱 모르겠습니다.



오락실 Ver.

(1982)



  두가지 버전이 있습니다. 사실상 아예 똑같고 아주 쬐~금 다릅니다. 거의 뭐 같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단지 어떤 버전도 목숨을 다하면 처음부터 시작해야 됩니다. 지금이야 뭐 저장할 수 있는 방법이야 많겠지만 당시에는 조금 하다가 포기해버릴 때가 많았네요. 아니, 계속 그랬네요. 합본팩에는 거의 포함되어 있어서 알게모르게 큰 유명세를 떨칠 수 있지 않았나 합니다. 저와 동년배이신 분들은 많이들 알고 계실겁니다. 엄마 졸라서 샀던 오락기 세상 한켠에 있었던 푸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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