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리뷰/판타지&SF 영화

8번가의 기적, 철덩어리 생명체가 그린 희망의 영화

범쿠룽 2018. 4. 3.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분위기야~!

8번가의 기적 (Batteries Not Included)


1987년작 - 106분

감독 - 매튜 로빈스

지휘 -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 험 크로닌 (할아버지)

제시카 탠디 (할머니)

그 외 복싱쟁이, 그림쟁이

미혼모, 용역깡패


  제 어릴적엔 스티븐 스필버그 스타일의 희망 넘치고 가족적인 SF영화들의 많은걸로 기억합니다. 되게 옛날사람처럼 말했는데 아니고요. 어쨌거나 비디오가게에서 빌렸던 영화 중에 희망적인 결말을 보여주는 많은 영화들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였던 8번가의 기적 또한 제가 정말 좋아하는 분위기를 풍깁니다. 지금 봐도 신선한 상상력과 함께 SF적 요소와 흐뭇한 가족애를 보여주기 때문에 어릴적에도 좋은 영화였지만 지금 또한 비슷하네요. 보기에 따라 유치할 수도 있지만 가족 모두가 보기에도 부담없는 좋은 영화입니다.


조금씩 불행한 이들

  이 영화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들은 조끔식의 불행을 안고 있습니다. 미혼모 여성은 본인이 사랑한 남성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있고, 우리 그림쟁이 양반은 그의 예술가라는 겉만 보고 사귄 여자친구가 떠나버렸습니다. 그리고 복싱을 하던 흑인 형님은 어떤 계기인진 모르나 말을 잘 안합니다. 용역깡패 형씨는 남들을 위협해야 먹고살 수 있는 포지션의 사람입니다. 그리고 할머니는 치매끼가 있어서 금방 깜빡하는 사람이고, 할아버지는 그런 할머니를 돌봐주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그들을 표현하는데 그렇게 부정적이지 않아 보였습니다. 아니면 내가 나이를 조~금 먹어서 그런건지도 모르겠지만... 사실은 주변에 저런 사람들이 연병장 95바퀴도 넘는데요, 뭘!



성장의 피해자

  빠른 성장을 위해 사람이 사는 건물을 허물어버리는건 전세계 공통인가봅니다. 위쪽에 말한 캐릭터들이 사는 이 건물을 부수기 위해 용역깡패들이 동원됩니다. 문을 부수고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카페에 설비들을 부숴버리기 시작하는 깡패형씨들. 그런데, 조금 이상합니다. 분명 위협하려고 여기저기 물건들을 부숴놨는데, 다음날이면 다시 멀쩡히 수리되어 있는데... 왜일까요?


고철덩어리 생명체!

  이 영화가 아직도 정말 대단히 기분좋게 느껴지는건 이 존재들 때문인 것 같네요. 어느날 건물로 전기 충전을 위해 UFO처럼 생긴 고철 생명체들이 찾아옵니다. 얘네들은 부서진 물건을 고치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 날아다닐 수 있는데다가 심지어... 아기까지 낳습니다! 조금씩 불행을 안고있는 영화 속 캐릭터들과 이 생명체들의 교감하는 과정은 흐뭇한 미소를 띄게 만드네요. 어른들의 진지하고 현실적인 고민들을 이 친구들과 나누는 모습은 좀 유치할수도 있지만 희망적인 느낌을 줍니다. 이 친구들의 정체는 알아서 생각하는대로 그게 답일 것 같네요~ 외계생명체든 뭐든 이녀석들의 정체에 대한 상상도 하나의 재미요소가 될 것 같네요.


마지막 후기

  현실적인 어려움을 적절히 쉽고 가벼운 느낌으로 풀어냈고 재치있는 영화인 것 같아요. 작지만 큰 희망을 전해주는 마지막 장면이 기분좋은 결말을 보여주네요. 가끔 보통의 영화들을 생각없이 보다가 결말이 너무 현실적이고 무거워서 보고나서 뒷말이 씁쓸하기도 한데 이런 영화는 가벼운 마음으로 가볍게 기분좋게 해줘서 너무 좋은 것 같네요. 1987작이기 때문에 조금 눈높이를 낮춰놓고 보시면 충분히 재밌게 보셨을 것 같네요! 요즘 들은 말 중 영화의 기술력은 충분해졌고 이제 상상력만이 과제라는 말을 들었던 것 같습니다. 기술력은 지금보다 안좋았지만 상상력이 너치는 가족애가 있는 세계로 들어가보세요! 영화 8번가의 기적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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