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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차 (Rally X) 무슨 잘못을 했길래 따라오나요?

범쿠룽 2017. 1. 9.



  저희 동네에도 시대상 이상했지만 있었는데, 이거... 정말 동전 많이먹는 기계였습니다. 난이도가 무지막지 했기 때문에 의욕을 상실하게 만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대체 무슨 잘못을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빨간 차들이 계속 따라다니면서 들이받으려고 하는데... 얼마나 큰 실수를 저질렀기에 이렇게 복수심 불타는 빨간 차들이 쫓아 다니는지 모르겠네요. 어릴 땐 아무 생각없이 했지만, 지금 보면 너무 불쌍해보였습니다.



  어쨌거나 방구를 써서 적들을 막기 때문에 방구차라고 부르는게 훨씬 자연스럽지만 원제는 relly X가 되고, 처음 나왔던 랠리 X의 난이도가 너무 높다는 문제로 뉴 랠리X라는 난이도 하락 버전이 등장하는데, 여기에서 한가지 히트였던게 배경음이었습니다. 따라라라 란딴 따라라라 란딴~ 무한반복되는 이 멜로디 때문에 눈이 가고 손이 갔었는데, 난이도가 낮아졌던 뭐던 초반을 조금만 지나버리면... 차들이 파도처럼 밀려와서 정말 힘듭니다. 마지막까지 간 사람이 얼마 없다는 전설도 있다고 합니다. 그 얼마 안되는 사람 안에 나중에 한번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지금은 별로 안끌려서... 미뤄봅니다.



1980 Rally X



  초기버전이라고 하는데, 익숙한 멜로디가 없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이질감이 듭니다. 그런걸 보면 두번째로 선보였던 후속작에서의 따라다라딴딴~의 힘은 엄청났습니다.



NEW rally X



  이게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구차죠! 사실상 다른건 첫라운드부터 3개의 적이 따라오던거와 다르게 이거에서는 1개로 시작되는 수준의 난이도 차이가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오른쪽 부분에 레이더가 있습니다. 노란색 깃발부분을 모두 찾아서 획득하면 다음 라운드로 넘어가게 됩니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차들을 피해야 하는데,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수가 많아지는데... 점점 벅차게 될 거고 지금 상황에서 보면 크게 대단해 보이지도 않고 허접해 보이지만 당시 세상의 누군가는 동전 올인해가며 마지막까지 깼을걸 생각해보게 되네요.


  제가 봤던 모습은 사실 조금 전성기를 지나 과거의 영광을 잃었던 마지막 모습을 봤던 것 같습니다. 크게 인기가 없어 사라져갔던 과거의 황제는 이제와서 보면 참으로 보잘것없고 단순하지만 당시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을게 분명하겠죠? 누군가에게는 스스로의 추억이겠지만 저에게는 지나간 영광이네요.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지게 되는 그런 면에서 옛날 게임들을 만나는게 즐겁네요. 누군가에게는 최고의 그래픽을 가진 재밌던 모습으로, 누군가에게는 단지 과거의 듣보잡으로 남겨질 겁니다. 그게 재밌어서 저는 계속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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