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리뷰/판타지&SF 영화

트랜센던스 (Transcendence) 소재가 좋은 영화

범쿠룽 2018. 3. 12.

신이 될 수 있었던 인간의 이야기

트랜센던스(2014) -119분

감독 - 월리 피스터

 주연 - 포스터 확인


  트랜센던스는 엄청난 출연진을 자랑합니다. 그래서인지 눈이 휘둥그레 해지는 액션을 기대할 여지도 있을지 모르지만 미리 말하자면 그런쪽으로 기대가 크면 실망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드라마적인 요소가 더욱 강렬하게 드너나는 영화이니 보기 전에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소재 자체가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생각 못할 수준의 엄청난 이야기는 아니지만 공상을 좋아하는 저로썬 멍때리면서 생각할 소재를 하나 더 늘려줬던 영화였네요. 굉장히 즐겁게 봤습니다.


박사님은 신을 창조하려는 건가요?

자기 자신의 신을?

  "그게 인간이 항상 해 왔던 일 아닌가요?" 윌 캐스터 박사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고 합니다. 정확하게는 그의 아내 에블린과 함께 꾸는 꿈입니다. 위 대화를 보고 뭘 느끼나요? 두려움? 희망적인 두근거림? 인공지능을 이용해 세상의 발전을 꿈꾸며 인류 모두의 집단지성보다도 훨씬 강력해질 거라고 말하는 캐스터 박사는 트랜센던스(초월)을 꿈꾸고 있습니다.



반발하는 단체들

  언제나 인간은 한쪽 부류의 생각만 하는게 아닙니다. 캐스터의 반대쪽에는 이런 기술의 발전을 반대하고 나서는 단체 또한 있는데요. 그 단체는 박사의 생명까지 위협합니다. 박사는 총을 맞는 암살 도전을 받습니다. 또한 관련 단체들도 마찬가지였으며, 암살 시도에서 살아나기는 했지만 박사는 방사능 오염으로 인해 시한부 인생이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죽음..

  이곳에서 이 영화의 흥미로운 소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내 에블린과 동료에 의해 주인공의 뇌를 인공지능에 '업로드' 한다는 개념이 나옵니다. 그렇게 되면 인간의 감정을 가지고 있는 세상의 정보를 스스로 분석하고 생각할 수 있는 존재가 태어나는 겁니다. 스스로 분석하여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고, 그 기술의 발전은 '신'의 영역까지 도달할 수 있을수도 있습니다. 영화는 그런 존재를 직접 스스로 만들어낸 인간, 그리고 그에 반대하는 인간들의 대립과 함께 어느순간 신이 되어버린 존재와의 대립을 그려냅니다.


재밌는 과정들

  쾅 쾅 터지는 액션이 아닌 창조되어지는 재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액션을 기대하면 안될 것 같네요. 마치 신이 되어버린 것 같은 존재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개인적으로는 정말 재밌었습니다. 어짜피 영화인데 뭐 깊게 생각할 것 있나요. 시종일관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영화적 장치들이 조금 불쾌감을 조성하는 감도 있지만 트랜센던스(초월)을 한 존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지켜보는 것만으로 자동차가 펑펑 터지고 총칼질을 하는 영화보다 재밌었습니다.


마지막 후기

[스포주의]

  초장부터 '신' 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와서 종교적 색채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제목에서 보여주듯 초월적인 존재에 대한 이야기 쪽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싶네요. 종교적 사람과 비종교적 사람들 모두가 생각할 꺼리를 던진 것 같습니다. 거의 신이 될 뻔 했던 윌 캐스터 박사의 인공지능은 인간다운 감정을 유지한 상태를 유지한다는게 굉장히 많이 표현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저 또한 이녀석이 뭔 짓을 벌이는건가 싶었죠. '이..더러운 인공지능놈, 세상을 접수하려고 들겠지?'


  초월적인 존재의 힘은 보고있는 사람들은 두려워집니다. 그래서 결국 믿음을 잃어버린 에블린과 정부조직 등등에 의해 계속 제거당할 대상이 되어버렸던 거죠. 하지만 결국 윌 캐스터 박사의 의도는 마지막까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꿈만을 위해 발전하고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그 과정은 인간이 보기에는 위험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를 좋아하지 않았고 그 모두를 뒤집을 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희생하면 안된다는 것을 계속 생각하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에블린은 '당신이 세상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아니, 나는 사람들을 구하고 있는거야' 라고 말하죠. 끝없이 본인은 누구도 해치지 않는다고, 아무것도 파괴하지 않는다 말하지만 그 누구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영화를 보는 관객조차도요.


  단지 질병을 치료하는게 아닌 지구를 치료하는 것. 에블린 본인이 말해왔던 것. 그리고 마지막에 한 인물의 '아무도 죽이지 않았어요'라는 말은 결과적으로 누군가를 해치거나 파괴하는 것에는 윌이 관심이 없었다는걸 보여주며 '믿음'이 없었던 에블린은 마지막에는 결과적으로 윌 캐스터를 이해하고 둘은 그들의 안식처로 돌아갑니다. 해바라기에서 떨어지는 물은 영원한 사랑을 의미하겠죠?


  전세계적인 정전이 생기는 장면을 처음과 끝에 배치했습니다. 이게 참 해석하기에 따라 의미가 많이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윌 박사를 신으로 생각하게 만들고 그럴 여지도 굉장히 많습니다. 거기에 조금만 추가하고 싶은 저의 마지막 생각으로 정전이 생기는 장면의 의미는 어떠한 진실한 믿음 없이는 모든 진보적인 기술은 그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의미는 아닐지 생각해봅니다. 그 믿음의 의미는 종교든, 신이든, 사랑이든, 신념이든 본인이 생각나는대로 대입해보면 대충 맞을 것 같네요. 제가 대입하고 싶었던건 정말 초특급으로 단순히 '미래기술' 이었습니다. 항상 좀 더 편안해지기 위한 노력과 함께 그 속도를 늦추려고도 하는 상태의 인간들을 보여주는건 아닐까요? 고작 인공지능 주제에 알파고 놈... 감히 이세돌을 이겨? 어쨌거나 트랜센던스(Transcendence)였습니다.


[내가 뽑은 명대사]

[인터넷이 세상을 축소시킨다지만..

인터넷이 없는 세상은 더욱 좁다]


[싸우려는게 아니야

저들을 초월할거야]


[왜 날 믿지 않았어?

왜 날 의심했어?]


[사람들은 본인이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두려워해]


[처음부터 나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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