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리뷰/판타지&SF 영화

트루먼쇼 - 거짓된 행복에 대해

범쿠룽 2018. 3. 29.

삶이 생중계되는 사나이

[리뷰에는 스포가 포함됨]

트루먼쇼

1998년작 - 103분

감독 - 피터 워어

주연 - 짐 캐리


  이 영화는 정말 많은 사람에게 인생영화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의 공상거리 중 하나인 이 세상은 만들어졌고, 난 그곳의 하나의 톱니바퀴일 뿐이라는 공상거리를 좀 더 현실적으로 풀어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오랜만에 보고 신기했던 점은 요즘 대세인 관찰형 예능과 닮았다는 것과 지금 봐도 이 소재는 전혀 촌스럽지 않은 상상력이라는 겁니다. 명작이라 불리는 것들은 대부분 시대가 지나서 다시 살펴봐도 비슷한 이상한 감정을 일깨워주는데, 한가지 차이라면 볼때마다 그 이상한 감정의 장르가 조금씩 바뀐다는 겁니다.


관찰

  스토리의 경우는 정말 간단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트루먼이라는 사람은 전세계에 방영되는 트루먼쇼의 주인공이지만, 이 남자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큰 세트장 안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본인의 삶이 방영되고 있다는걸 모릅니다. 하지만 주인공 트루먼은 점점 본인의 세상이 이상한걸 느끼는데... 이 남자는 평생 이 거짓 세상에서 살아갈까요? 한가지 솔직히 말하자면..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면, 재미는 없을 것 같네요. 그리고 카메라 기법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남자를 관찰하고 있구나.



수많은 트루먼들

  트루먼은 가정 내에서도 착하고, 직장에서도 착하고, 이웃에게도 착합니다. 어찌보면 굉장히 행복해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본인은 삶의 지루함을 느끼고 피지로 떠날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는 탈출하려 하지만 여유치 않습니다. 현실에 대입을 해보자면, 주변의 시선이나 인간이 만든 시스템일 수 있겠네요. 이곳은 바로 트루먼쇼가 만든 세트장인 시헤븐입니다. 다시 현실에 대입해보자면 우리도 또한 시헤븐 속에 갇혀있을수도 있다는 생각도 할 수 있습니다. 이 시헤븐이라는 장소를 각 개인의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본인의 인생 속에 대입해서 생각해보면 트루먼쇼를 보는 재미가 더 커질 수 있을 것 같네요. 우리도 트루먼일 수 있습니다.


시헤븐, 크리스토프

  이름만으로도 짐작되지만, 세트장인 시헤븐은 천국을 연상케하고 크리스토프는 신을 떠오르게 합니다. 천국같은 곳으로 안내해주는 신의 모습은 영화를 보시면 알겠지만 전혀 반갑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영화는 자유의지에 대한 이야기 또한 들어있습니다. 아무리 행복을 주는 신일지언정 자유의지를 박탈한다면 전혀 쓸모없는 존재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받아들이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런 신이 있다면 차라리 죽는게 낫다는 생각을 하는건 적지 않은 사람이 공감할 것 같네요. 한가지 생각해보자면 직장을 구할 때 취업하지 못해 발버둥치는 상태일 때 조금 타협해서 본인이 하기 싫은 일이 더 나은 것일까요? 아니면 하기 힘든 일이라도 하고싶은 일을 피똥싸가며 하는게 더 나은 걸까요? 온전히 본인의 선택입니다. 사실은 영화 속 신과 같은 크리스토프라는 존재는 본인 안에 있기 때문이죠. 본인 안의 크리스토프와 잘 타협하시면 좋은 결말이 오지 않을까요? 아니면, 내 안의 크리스토프와 의견이 다를 때 그냥 내 맘대로 해버리는것도 좋지 않을까요? 어쨌거나 저는 개인적으로 시헤븐과 크리스토프가 영화 속에서는 잘못된 천국과 신처럼 묘사되어 있지만, 저는 이 영화에서는 사람의 마음 속에 있는 '판단'으로 해석했습니다.


마지막 후기

  제목은 거짓된 행복이라고 해놨지만 사실은 마음먹기에 달렸을 뿐이잖아요? 개인의 판단에 따라 어떤 사람에겐 거지같은 일이 누군가에겐 평생 꼭 한번쯤은 해보고 싶은 일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사실은 거짓된 행복이란건 없습니다. 그 또한 본인이 판단하는 일이지 않을까 하네요. 다만, 그 판단의 기준을 스스로 계속 돌아봐야 할 겁니다. 인생은 1인칭이여서 우리들 모두에게 신은 본인 스스로입니다. 때문에 본인의 판단에 인생이 달려있는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만약 잘못된 판단이라는 이름의 '시헤븐'에 갇혀있다면 목숨을 걸고 탈출할 용기가 있을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해보면 트루먼은 성공했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알아서 하세요! 인생은 1인칭입니다. 본인 인생의 여러 문제들을 잘 관찰하고, 판단하는 자유의지를 위하여!


내가 뽑은 명대사

"오늘 못볼지도 모르니 미리 인사하죠!

굿애프터눈, 굿이브닝, 굿나이트~(씽긋)"


"난 누구죠?"

"자넨 스타야"

"전부 가짜였군요?"

"자넨 진짜야"


"내가만든 세상에선 두려울게 없어"

"헛소리 집어치우세요"


"다른채널은 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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