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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 슈티 (Welcome to the Sticks) 후기

범쿠룽 2018. 3. 9.

프랑스 국민 3/1이 봤다고 하는 영화

알로 슈티 - 러닝타임 106분

감독 - 대니 분

주연 - 카드 므라드, 대니 분(?!)


  국민 3/1이 봤다고 하는데요, 그 매력이 뭔지 궁금했습니다. 정말 부제목을 붙이자고 하면 좋게 붙이면 유기농 코미디 그정도의 이름으로 붙여주면 될 것 같은 매력의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막 자신감있게 추천할 수는 없는게 강렬한 MSG 팍팍 뿌려있는 영화들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밋밋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원래 일본의 잔잔한 영화를 좋아하는데 그것보다도 약~간 더 잔잔합니다. 큰 오버가 없는 느낌인데요. 저는 이런 분위기를 좋아해서 만족스러웠네요.


장애인인 척까지..

  주인공 필립의 아내는 한가지 꿈이 있는데... 남편의 직장 발령이 휴양지로 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필립은 여러가지로 노력을 해보지만 항상 뒤로 밀려나버리고 마는데... 아내는 이런 남편을 탐탁치 않아하며 감정적으로 대놓고 불만을 표시하는데 거리낌이 없는데.. 이 상황에서 좋은 곳으로 발령을 받으려고 했지만, 장애인을 우선적으로 배치해주는 상황에서 그는 결국... 장애인인 척까지 해버립니다. 그렇게 알로 슈티의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참고로 프랑스는 이렇게 생겼다.


그리고, 그는 최고 북부로..!

  장애인 행세가 걸려버린 필립은 원하던 곳과 정 반대로 발령이 납니다. 바로 추운 기후라는 듯한 프랑스 최 상단의 북부 어딘가로 가버리는데...! 안그래도 바가지 박박 긋는 마누라한테 애써 담담하게 말해봤지만... 결국 무언가 잘못된걸 밝혔는데.. 결국 '혼자' 북부로 가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그것도 릴보다 높은 곳, 최고 북부입니다. 아들과 아내를 냅두고 떠나는 국내 기러기 생활이 시작되는데...


지역감정의 영화?

  주인공과 주변인물들은 북부 사람들은 터프하고, 무례하며 사투리가 심해 말도 알아듣지 못하는데다가 너무 추워서 몸을 지키기 위해 술을 먹다보니 알콜 중독자가 모여있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거의 무슨 사람 살지 못할 수준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곳에서 2년이나 생활해야 한다고 합니다. 계속 사람들을 직접 보지 않은 상황에서 지레짐작을 계속 합니다. 그래서 결국 아내 또한 아들과 함께 따라오지 않고 기러기 생활이 시작됐죠. 하지만... 그곳에서의 생활은 달랐습니다.


프레임은 깨진다.

  우리 또한 이런 프레임에 갇혀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조선족, 중국인, 일본인, 인도인, 미국인 등등 특정 집단에 어떤 프레임을 씌워놓고 생각하고 그것이 마치 진짜인 것처럼 말하는 경우는 솔직히 생각하면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 한번도 안한 사람은 1명도 없을겁니다. 한국 사람들 또한 다른 나라에는 다른 프레임 안에 갇혀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직접 겪어보면 그 프레임과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 어떤 꿈이 있는 사람이 그 일이 어렵고 힘들다는걸 깨닳고 흥미를 잃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 '현실'이라는 것 앞에는 자연스레 벗겨지는 경계선일 뿐입니다. 이 영화는 그 부분을 보여줍니다.


마지막 후기

  영화에서는 시종일관 일상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알로 슈티에서 표현되는 마을과 사람들은 굉장히 친근하고 너무 친절해보여서 마치 한국 어딘가 친근한 시골마을의 느낌을 주는데요. 주인공 필립이 이곳에 동화되는 과정과 그 표정들을 살펴보는게 너무나 흐뭇해서 힐링이 저절로 됐습니다. 알로 슈티는 그렇게 친절하고 착한 사람들과의 이야기입니다. 요즘 한국 코미디영화들을 보면 꼭 웃음 -> 신파의 단계를 무조건 거치는데... 그런게 없어서 좋았습니다. 흐뭇하게 보고있는데 그 흐뭇함을 날려버릴 정도의 신파적인 표현이 없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기분 좋게 만드는 힐링영화 알로 슈티는 시간이 나신다면, 그리고 이런 따뜻한 느낌의 영화를 좋아하면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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