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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Life Is Beautiful)

범쿠룽 2018. 3. 22.

정말 아름다웠던 이야기

인생은 아름다워(1997) - 116분

감독 - 로베르토 베니니

주연 - 로베르토 베니니, 니콜레타 브라스키

조르지오 깐따리니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1997년작의 이탈리아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제 나이 6살 때 나온 영화지만 아마 제 나이 13살쯤 되었을 때 혹은 그 근처의 나잇대에 비디오가게에서 빌려서 봤던 것 같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비디오로 빌려서 봤던것에 대해 굉장히 좋은 쪽으로 생각합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과도기였던 그 당시를 온몸으로 느껴온 세대라는걸 입증하는 느낌을 주기 때문인데요. 스마트폰이 아마 제 고등학교 때 상용화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이 영화는 이상한 아날로그의 향수를 불러왔습니다.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영화 얘기를 해보자면, 인생은 아름다워는 '한뻔쯤은 보면 좋다'라는 평가를 정말 많이 받고 있습니다.



순수한 로맨스

  이 영화는 사실 가벼운 코미디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그 모든 순수함의 이면에는 비꼼으로 가득차있을수도 있습니다만.. 어쨌거나 책방을 내는걸 꿈꾸는 항상 순수한 귀도, 그리고 귀한 집에서 태어나 결혼을 앞두고 있는 도라. 이 둘의 순수한 로맨스는 방송국으로 표현하자면 EBS입니다. 뭐.. 요즘엔 EBS가 수위가 더 쌔다 이런말도 있지만 제 기준은 제 어린시절의 깔깔마녀를 보던 아침 EBS의 기준입니다. 어쨌거나 그런 순수한 대사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공주님!' 이라 말하는 귀도의 순수한 느낌의 유머러스함은 입꼬리가 귀에 걸리는 흐뭇함을 선물해줍니다.




이 쪽 귀밖에 안들리거든요..

  어릴적 봤던 것과 다르게 위 대사같은 순수한 유머에 감격을 했습니다. 사랑하는 여자를 쳐다보고 있던 귀도는 옆자리 여자의 이상한 눈빛을 느낀 후 한 대사입니다. 그 외의 여러가지 재밌는 장치들은 절대로 저질스럽지 않으면서도 훈훈하게 웃을 수 있습니다. 어... 겉으로 낄낄대는게 아니라 속으로 흐뭇하게 가슴으로 웃을 수 있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조수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조수아의 역할은 정말 큽니다. 순수한 사랑을 키워온 귀도와 도라에게서 태어난 이제 미래를 살아갈 순수한 아이. 이 영화에서 이 아이는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그리고 저의 판단에서는 '공격자에게서 살아난 미래'를 대표하는 인물로 보였습니다. 그것도 순수함을 지키고 있는 상태에서 말입니다.



홀로코스트

  참 안타까운 학살극이 일어납니다. '인종청소' 라는 미친 소리를 해대며 유대인들에게 자행된 대규모 박해와 학살이 일어났던 과거를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한국사람이라면 알고싶던 아니던 알게되는 일제강점기의 수많은 잔혹한 행동과 비슷하죠? 그 잔인한 현장 속에 순수함과 쾌활함의 극을 달리는 이 가족은 그곳에서조차 웃음을 잃지 않는 귀도를 보여줍니다. 조수아에게 이 모든건 '게임'일 뿐이라며, 우리가 이기면 탱크를 상품으로 받을 것이라는 귀도의 모습은 가볍게 행동하지만 무겁게 다가옵니다.



스릴러 뺨치는 불안감

  어릴적 이 영화를 볼 때는 그냥 단지 흥미롭게 봤지만, 군대를 갔다온 대한민국 병장 예비역이 되어버린 저는 귀도의 행동 하나하나에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속으로는 그저 '제발 깝치지 말아줘..' 라는 생각으로 가득할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귀도와 조수아의 모습은 더욱 순진해보였기 때문에 아마 감독의 의도에 100% 만족스럽게 부합되는 관객이 바로 저일 것 같네요. 이 가족의 결말은 직접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내가 뽑은 명대사

우리는 소리지르는 나쁜 사람 역할이다!


1000점을 먼저 모으는 사람이 1등이야.


조슈아, 이 안에 잘 숨어 있어야해.

그래야 1000점을 얻어!!

이게, 마지막 게임이야.


이것은 나의 이야기다.

아버지의 희생의 이야기.

아버지가 주신 귀한 선물 이야기.


우리가 1등이야!

탱크를 탈거야, 우리가 이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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