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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쇼트 금융 공포영화..?

범쿠룽 2018. 4. 1.

윌스트리트를 물먹인 4명의 괴짜?

빅 쇼트 (The Big Short)


2016년작 - 130분

감독 - 아담 멕케이

출연 - 크리스찬 베일, 브래드 피트

라이언 고슬링, 스티브 카렐, 핀 위트록

셀레나 고메즈, 카렌 길런, 마리사 토메이


  일단 눈에 띄는건 어마어마한 출연진이었습니다. 뭐이리 종합 선물세트로 줄줄이 달려들 오실까 싶은 영화인데요. 겉으로는 윌스트리트를 물먹인 4인의 괴짜 천재라는 문구로 나와있어 굉장히 호쾌할 것만 같지만.. 어느 반대편에서 보면 공포감을 조성하는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돈의 가치가 한순간 증발할 수 있는 현실을 알려주는 빅 쇼트는 집중하고 잘 관찰하지 않으면 누구나 멍청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데요. 요즘 상황에서 비슷한건 비트코인 정도가 떠오르네요. 비트코인의 폭탄돌리기보다도 더 심했던 사태였던 2007~8년 세계금융위기를 만드는 원흉으로 당시 뉴스에 계속 나왔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내가 뽑은 빅 쇼트 명대사

[곤경에 빠지는건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다.

뭔가를 확실히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

- 마크 트웨인


[이 상황은 당신의 집이 불타고있는데

당장 화재보험에 가입시켜준다는 거에요.]


[제 아내를 만난 이유는 데이트 사이트에

"한쪽눈이 의안이고 학자금대출이

14만달러가 남은 의대생입니다"

라고 올렸더니 아내는

"제가 찾던 사람이네요"]



[춤추는 것 좀 그만해!

넌, 지금 미국경제가 무너진다에

돈을 걸었어!

미국 경제가 무너지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수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고 퇴직금을

그리고 직장을 잃어!

그러니까 춤 추지마]


[실업률 1%당 4만명이 죽어]


[진실은 시와 같다.

많은 사람들이 시를 혐오한다.]


[집은 100채인데 인구는 4명이야...]


[사기를 치고 있는데 다들 태평해!

은행들은 사기나 치고 있는데

다들 야구에나 관심있다고!

배우들 스캔들에나 관심있어!]


[은행 및 신용평가사 임원 수백명이

옥살이를 하게 되었고

증권 거래 위원회는 개혁을 거쳤으며

의회는 대형은행을 잘게 분해하고

모기지와 파생상품 업계를

규제했습니다! .... 뻥이에요.]


[그가 최근 투자하는건 물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쪽의 파란 링크로 이동하시면 대략적인 설명을 위키백과로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위키 내용보다 정확히 알고싶다면 더 자세한 조사를 해보셔야 할겁니다. 위키를 맹목적으로 믿으면 안된다는 것 아시죠~? 어쨌거나 위 사태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집을 잃고 길바닥에 나앉은 소식을 들을 수 있습니다. 예전부터 저는 로또조차 사지 않는 사행성 제로의 인간인데 이걸 보니 차라리 저처럼 살아가는게 더 좋을수도 있을까 싶네요. 저는 뭐 이런.. 투자 뭐 이런거 하면 분명히 족족 다 빨릴 것 같거든요. 어쨌거나 영화는 후반으로 갈수록 공포스럽습니다. 금융시장이 사람을 죽일수도 있구나... 하는거죠. 빅 쇼트는 제목값을 합니다.


4명의 괴짜 천재?

  남들이 보지 못한 부분을 봤던 4명의 괴짜 천재의 스토리가 담겨져 있습니다. 하지만 더욱 눈에 띄는건 이들의 경고가 어느정도로 소용이 없었는가와 주변 사람들의 비도덕적인 태도였습니다. 정확히는 이 4명이 윌스트리트에 물을 먹인게 아니죠, 반대편에서 잘못 키워진 시장이 사람들에게 물을 맥였던 것 같네요. 사실 금융상식이 전혀 없기때문에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있지만 정말 친절하고 이상한 방식으로 알려줘서 이해는 했습니다만 제대로된 설명은 못하겠네요. 어쨌거나 이 괴짜양반들은 큰 돈을 만지기는 하지만 사기투성이 금융판에 염증을 느끼는 부분은 살짝 공포스럽기도 합니다. 왜냐면 당시 피해자들을 상상하게 되니까요. 이 4명이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선들이 이 영화의 포인트였습니다.


금융에 관심없으면 핵노잼

  다행히도 저는 관심은 없지만 조금 재밌게 봤습니다. 어렴풋이 살짝쿵 알고있지만 신경도 쓰지 않는 머리아픈 얘기를 그래도 이번 기회에 이해한 것처럼 느껴지네요. 그래도 결론은 사실 별게 없습니다. 저런쪽에 관심갖지 말고 열심히 일하자..쯤밖에 안되요. 영화 재밌게 보자고 공부까지 하라면 좀 아니다 싶을 수 있지만 일단 어마어마한 출연진들이 나오고 조금 집중하기 시작하면 몰입도가 높아지는 영화였습니다.


마지막 후기

  4명의 스토리가 따로따로 전개되어 조금 산만하기도 했습니다. 정돈된 느낌은 들기 어렵고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게 만들었다면 좀 더 인물간 이동이 자연스러웠으면 좋았을텐데 제가 느끼기에는 빅 쇼트는 산만하게 왔다갔다 하는 느낌을 받았네요. 또한 영화를 보고나니 기분이 좋지가 않습니다. 가장 안전한 자산을 부동산이라고 말하며 주택자금대출을 턱턱 받았던 사람들 중 상당수가 일반 대중이었다는 점에서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돈없고 힘없는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구조였다는 것이 씁쓸하네요. 확실한건 보고나니 뭔가 많이 남는 영화였던 빅 쇼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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